오늘 오후 2시에 옷 갈아입고 방을 나섰는데 서울은 유난히 좀 쌀쌀하더라고요. 안 그래도 일어나니까 목이 좀 칼칼한 것이 감기가 온 것 같더라고요. 그렇다고 그냥 쉬자니 아쉽기도 해서 마지막 연차 휴가날이고 하니 오랜만에 따릉이를 타기로 했는데 기간이 다 지나버려서 2시간 365일 정기권을 결제한 후 동작경찰서 앞의 따릉이를 대여했습니다ㅎㅎ
동작경찰서에서 한강을 타고 올림픽공원까지 가는 코스인데 네이버 지도상으로 총거리는 편도 20KM,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있더라고요
약 5km 정도 달리니까 잠수교랑 반포 한강공원 인근이 화창해서 한 컷 찍었습니다!
동호대교랑 성수대교 사이에서 건너편 서울숲(? 사실 안보임ㅋㅋㅋㅋ), 성수동 트리마제 아파트(?) 도 이뻐 보여서 찍었답니다!
(저런 아파트 살면 무슨 느낌일까요? 부럽다)
잠실 부근 다 와서는 길을 아예 몰라서 네이버 지도 보고 길이 헷깔려서 잠실 철교 위로 가서 사진 찍고 잠실 철교를 다 지난 후 다시 검색을 해보니 반대로 와서 다시 한강 건너갔습니다ㅡㅡ(길치인 제 잘못이죠 머..ㅋㅋㅋ)
여기는 가을단풍길 올라가는 길인 것 같은데 바람개비가 알록달록한 게 이쁘긴 하더라고요
가을단풍길 양 옆에 벚꽃나무가 진짜 많던데 만개했을 때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해요
그렇게 따릉이 타고 한강 동쪽으로 달려서 올림픽공원에 도착했습니다! 지도만 봤는데 엄청 넓긴 하던데 역시 진짜 넓긴 하더라고요
사실 올림픽 공원에 나무 한 그루만 솟아있는 거 보고 싶어서 간 건데 길을 몰라서 걷다 보니 박물관이 있어서 백제 역사 공부하고 왔습니다ㅎㅎㅎㅎ 백제가 4세기 때 전성기였는데 한강을 뺏기고 나서 쇠퇴해 버렸죠
가다 보니 예전에 석촌호수랑 롯데타워 보려고 따릉이 탄 적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
롯데타워는 언제 봐도 높긴 해요 저기 사는 사람들은 무슨 느낌일까?

이거 보려고 따릉이 타고 22KM를 달려왔는데 2시간 반 만에 드디어 봤습니다!!!!
이거 보니까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뮤비에 나오는 나무 한 그루 생각나던데 그 나무가 이 나무인가요?ㅋㅋㅋㅋㅋ
올림픽 공원 나오면서 몽촌해자 쪽으로 나오다가 다리 위에서 양 옆을 봤는데 진짜 이쁘긴 하더라고요
서울 살면서 한 번도 안 와봤다는 게 아쉬웠을 정도?
그렇게 구경하다가 4시 50분쯤에 나와서 따릉이 대여 후 다시 동작경찰서까지 가는데 오늘 바나나 한 개랑 비타민제 한 개 먹고 운동해서 그런가 갈 때는 쌩쌩했는데 와 돌아올 때는 꽤 힘들었습니다. 산책이 주목적이긴 했지만 돌아올 때 도로에 '동작대교 5.7km, 한강대교 1.2km' 이런 글 보니까 반갑더라고요ㅋㅋㅋㅋ
오늘 약 3시간 동안 41.38km 탔는데 길만 똑바로 알았어도 30분은 아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하루 같아요

아 내일부터 출근이라니 출근하기 싫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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